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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 5월 14일, 오스트리아 서부 브레겐츠에서 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이 방송되었습니다. 히틀러의 연설은 20-30초 분량이었고, 기차 안에서는 "히틀러 만세"와 "승리 만세" 등 나치 구호가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.
당시 기차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슈퇴크뮐러 녹색당 의원은 방송을 녹음해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에 게재했습니다.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“기차 안에 나치 강제 수용소 생존자인 한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”며 “그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”고 전했습니다.
현장에 있던 유대교 율법학자(랍비) 슐로모 호프마이스터도 미 CNN에 “처음엔 이상한 음악과 누군가 대화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히틀러의 연설이 나오기 시작했다”면서 “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불쾌해졌다”라고 증언했는데요
오스트리아 연방 철도청 대변인은 “누군가 복제 키로 기차 내 방송 시스템에 불법 접근해 히틀러 연설을 재생했다”며 “현재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”고 밝혔습니다. 연방 철도청은 CCTV에 포착된 두 명의 용의자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.
오스트리아 연방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 경찰은 용의자가 나치즘과 관련된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.